불행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래도 괜찮아. 우리에겐 서로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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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처음 본 순간은 바로 지난해 가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을 때였습니다. 영화의 전당 앞에는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 포스터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천천히 걸으며 형형색색의 포스터를 구경하다가 분홍색 가장자리에 흑백사진이 들어간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활짝 웃고 있는 포스터 속의 인물들을 보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 맘에 들어서 포스터 앞에 서서 친구들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는데, 이 영화가 바로 다음 달 개봉을 앞둔 ‘창실이는 복도가 많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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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ky New Year! 울컥하는 그녀가 온다! <소공녀> <벌새> <메기>에 이은 2020년 최고의 데뷔작 <장실은 복도가 많다> <거울의 피아니스트>, <우리 순이>, <산나물 아가씨> 등으로 주목받았던 김초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이 영화는 2019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3관왕,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주인공 장실은 영화 프로듀서이다. 그러나 집도 없고 남자도 없고 일마저 끊겨버린 장실은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결국 생계를 위해 절친한 엔터테이너 소피의 가정부로 일하기 시작한다.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영화를 그만두면서 장실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새로 이사한 집주인은 정이 넘치고 마음 설레게 하는 남자가 등장하면서 예상치 못한 복이 하나둘 굴러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장실에 봄이 찾아왔을까.​​

유쾌한 이야기에 녹아든 잔잔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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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전고은 감독의 ‘소공녀’, 그리고 2019년 국내외 영화제를 석권하며 34관왕에 오른 김보라 감독의 ‘벌새’까지. 최근 새로운 이야기의 독립영화가 영화계를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다. 곧 공개될 <장실은 복도가 많죠>도 색다른 모습으로 다채로움을 뽐낼 예정이다.영화 속 유유명우들은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를 유쾌하게, 때로는 조심스럽게 연기하며 이야기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극중 장실역의 강말금 유유명 배우는 제17회 미장シェ단편영화제에서 연기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첫 주연인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 역경이 닥쳐도 밝고 씩씩하게 헤쳐 나가는 장실을 연기했습니다.정 깊은 주인집의 할머니”복실”역은 대한민국 연기파 유유묘은 배우 윤·여정이 맡아 장 영실의 친구인 의리파 유유묘은 배우”소피”역은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윤·승아, 소피의 프랑스어 선생님에서 장 영실의 마음을 흔드는 “용”은 떠오르는 신 스틸러, 배·유 램, 그리고 자신을 장·국용라고 우기”비밀의 남자”도움은 김·영민이 맡았다. 쟁쟁한 유유한 명배우들로 무장한 영화는 감독 특유의 기발하고 유쾌한 상상력으로 우리에게 잔잔한 웃음과 위로를 줄 것이다.​​

괜찮아 우린 서로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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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다보면 꼭 힘든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런 삶의 위기를 앞두고 우리는 매번 당황하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불행 앞에서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서 무기력해져요.하지만 괜찮습니다. 우리에겐 서로가 있으니까. 우리는 서로를 위로하며 함께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인생의 위기를 맞은 장실 앞에 마음씨 착한 따뜻한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난 것처럼요. 장실의 이야기는 우리 인생에도 비슷한 것 같아요. 오는 3월 복동이 장실의 이야기를 극장에서 함께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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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2019) 한국영화의 오늘-비전부문 한국영화감독조합상, CGV아트하우스상, KBS독립영화상,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2019) 장편 경쟁부문/관객상, 제63회 샌프란시스코국제영화제(2020) 신인감독경쟁부문/초대 제22회 우디네 극동영화제(2020) 경쟁부문/초대 제15회 오사카아시안영화제(2020) 경쟁부문/초대

위의 글은 문화예술플랫폼 아트인사이트에 기고한 글입니다.*